wade


 시그네쳐 라인중에 wade처럼 훌륭한 시작을 한 농구화는 그리 많지 않았다. 어떤 선수는 시그네쳐 슈즈가 나온 첫 시즌에 득점왕을 했지만 슬리퍼같이 발이 퍽퍽 빠지는 신발을 신고 몸이 부서져라 뛰어야 했고 또 어떤 선수는 시그네쳐 슈즈의 첫 시즌부터 어느 농구장을 가도 찾아볼 수 있을만큼 국민 농구화로 발돋음했지만 플레이오프조차 올라가지 못했으며 지금은 전설이 되어있는 시그네쳐 슈즈지만 첫 시즌에는 벌금을 물어가면서 신어야했던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wade는 저가의 스니커 브랜드로 몰렸던 컨버스를 성공적인 퍼포먼스 브랜드로 귀환시켰을 뿐만 아니라 첫걸음부터 NBA의 우승과 파이널 MVP 트로피를 들게 한 시그네쳐  라인이였다. 이보다 좋을 수가 있었을까- 그리고 두 번째 시즌. 좋은 리듬을 맞추며 이미지적으로나 상업적으로도 굳건한 라인을 다져놓을 수 있는 wade 1.3의 발매를 거쳐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은 과연 어떨까-



 wade 2.0을 처음 봤을때 가장 먼저 눈이 갔던 것은 합성 수지 소재로 추정되는 어퍼 부분이였다. 디자인적으로도 이 신발의 중심이 되는 이 부분은 신발의 착화감에서도 좋은 조미료 역할을 해 주고있다. 신발에 유연한 맛을 주는 이 조미료 덕에 wade 1.0에서 누구나 친숙하게 다가갈수 있는 부드러운 착화감을 느낄수 있게 했던 이너슬리브를 빼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즉, 전작에서 추구했던 부드러움과는 달리 전체적으로 단단한 착화감을 지닌 이 신발에 부드러움과 유연함을 잃지 않도록 하여 전체적인 조화로운 농구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wade 2.0에 처음 발을 넣었을때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단단함이다. 이런 단단함을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쫓고 쫓아 처음으로 당도한 곳은 바로 레이싱이였다. 메쉬로 되어 있지만 꽤 두터운 설포와 새끼줄 같이 꼬아놓은 형태의 두툼한 끈, 안으로 들어가 있는 끈 구멍으로 레이싱이 이루어져있다. 메쉬지만 다소 두터운 두께인 설포 때문에 새끼줄 형태에 부드러운 끈을 사용한게 아닌가 싶은데 이 둘의 상성을 보기보다 좋다. 독특하게도 꽈리를 튼 형태기 때문에 면적이 넓어져 있어서 한번 조이면 끈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그 끈이 발등을 감싸는 설포로 발을 강하게 잡아 신발이 발을 꽉 쥐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뽀족히 솟아 있는 텅은 조금 아쉬운 부분으로 신발에 유연함을 더 보태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보여 지지만 외관상으로도 이질적으로 보이며 이것으로 인해 처음 신발을 신었을때는 자꾸 발을 긁어 트러블을 일으켰다. 몇 번 더 신으니 트러블을 없어졌지만 이 기이한 텅 덕에 꽤나 고생을 했다.



 첫 느낌의 의문을 쫓다보니 힐까지 닿게 되었다. 힐 부분은 마지막 끈 구멍 부분부터 급격하게 깎여 내려가 힐컵까지 이르게 되는데 이렇게 급한 기울기에도 불구하고 힐슬립에 대한 생각을 해보지도 못할 정도로 발목을 잘 고정시켜준다. 옆으로 보면 뒤꿈치를 넓게 덮고 있는 힐컵이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면 안쪽으로 굽어져 있는데 이것으로 인해 레이싱으로 단단히 쥐고있는 발을 완전히 고정시켜 놓는다. 실제로도 발목이 완전히 돌아가서 한달동안 재활치료를 한 후에 wade 2.0를 신고 뛴 첫 경기에서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시작했던 것과는 달리 뛰면 뛸수록 발목에 대한 걱정을 잊고 마음껏 뛸 수 있었을 정도로 좋은 발목지지력을 보여주었다.



 wade 2.0에서의 독튼한 끈-두터운 메쉬 형태의 설포의 레이싱과 안쪽으로 굽어져 있는 힐로 이어지는 단단함과 부분적으로 합성 수지로 추정되는 소재를 사용한 부드러운 어퍼의 새로운 조합.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플레이어를 유혹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언제나 그랬듯이 키는 쿠셔닝이 쥐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컨버스의 선택은 포론이였다. wade 2.0에서 포론을 사용하는 것도 모자라 포론을 무려 두겹이나 넣었는데 하나는 EVA 중창에 들어있고 다른 하나는 샥 패드에 들어있다. 중창에 들어있는 포론은 충격흡수와 안정성을 보장하며 샥 패드의 포론은 체감과 탄력을 선사하려는, 즉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으려는 시도로 추정된다. 실제로도 플레이를 할때 쫀득함과 팅-팅-정도의 중간쯤 되는 느낌에 체감을 느낄수 있었는데 중창과 두겹의 포론이 조화로워 wade 2.0 만의 색깔이 잘 베어났다. 길게도 늘여서 썼지만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하냐고? 물론-



 아웃솔은 매우 촘촘한 형태로 깊이 파여있는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웃솔의 내구성은 언제나 예민한 문제기 때문에 플레이어들에게는 항상 고민거리가 되지만 wade 2.0 에선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우레탄과 콘크리트 코트 위에서 몇 경기를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컨버스 마크만 조금 벗겨졌을뿐 마모된 부분은 거의 없었다. 접지력도 다소 좁은 아웃솔의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촘촘하게 패턴이 구성되어 있어서 먼지가 쌓여 있는 우레탄에서 뛰었을 때에도 훌륭한 접지를 보여줬으며 바깥쪽에는 아웃트리거와 조금이지만 안쪽으로도 아웃솔 패턴이 가시모양으로 감싸져 있어 마치 웨이드처럼 몸이 기울어질 정도의 돌파를 즐기는 가드들에게는 더없는 접지력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길게 하나로 이어지며 가운데만 좁아져 움푹 들어간 형태의 아웃솔의 스타일은 신발에 유연성을 잃고 있지 않음을 한층 더 부각시켜 주고 있다. 다소 불안해 보일수도 있는 wade 2.0 의 아웃솔 스타일이지만 중창 부분을 감싸고 있는 누벅 재질이 아웃솔을 단단하게 고정시켜 놓고 있기 때문에 역시나 전체적인 조화로움에 스며들고 있다.


  사이즈에 관해서는 정사이즈, 혹은 한 사이즈정도 올려서 신으면 알맞을 것이라는 생각한다. wade 2.0를 제공받기 전에 한 사이즈 정도 올리는 것을 권장 받아 원래 사이즈보다 한 사이즈 크게 제공받았다. 물론 정사이즈로 신어도 크게 무리가 없을 정도로 wade 2.0은 토박스가 넓고 길이도 짧지 않은 편이지만 문제는 토 박스는 새끼 발가락 쪽으로 꽤 깍여있는 편이고 뒤쪽에 힐 컵은 안으로 굽어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정 사이즈를 신게 되면 트러블이 일어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구입을 하게 된다면 자신의 발가락 형태와 힐컵이 굽어져 있음을 고려하시기를 바라고 주변 매장에 wade 2.0이 비치되어 있다면 꼭 신어보고 사이즈를 고르기를 바란다.



 소포모어 징크스라는 말이 있다. 성공적인 데뷔를 한 후에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던 사람들이 탄식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면서 만들어진 말인데 파이널 MVP 슈즈인 wade 조차도 이런 부담감을 피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컨버스는 부담감을 덜고자 친숙했던 wade 1.0 이후 바로 두 번째 시리즈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굉장히 부드러운 신발 소재로 되어있는 wade 1.3를 거쳐서야 wade 2.0으로 올수 있었다.

 그리고 wade 2.0을 신고 여러 경기를 뛰는 동안 컨버스가 가고자 했던 방향을 몸으로 느낄수가 있었다. 퍼포먼스적인 단단함과 그와 걸음 맞추는 어퍼와 아웃솔의 유연함, 포론과 중창이 조화로운 쿠셔닝까지, 그야말로 더할나위 없는 웰 메이드다. 물론 말랑말랑할정도로 유연한 농구화를 원하는 플레이어나 강철같이 단단한 파이터로 변신할수 있게 도와줄 힘찬 농구화를 원하는 플레이어에게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애매한 신발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균형 있고 조화로운 농구화를 찾는 플레이어에게는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금 늦은 후에야 본격적으로 시장에 모습을 보인 wade 2.0이지만 자신이 찾던 농구화였다면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기를 바란다. 터무니없는 기다림이 아니였다는 걸 머리보다 몸이 먼저 느끼게 될 것이다.

by RealC | 2007/08/17 19:38 | In Real.C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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